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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거쳐 예천으로
    ckklein     2016/03/08 6:17 pm
청송 거쳐 예천으로
구 자 문

토요일 아침, 포항시 양덕동을 떠나 기계면을 거쳐 31번 국도를 통해 산등성이 길을 가파르게 오르니 청송군이다. 예전에도 몇 차례 지나가 본 곳이지만, 해변과 멀지 않은 곳에 고산준령이 자리하고 있음이 이색적이다. 동해안에는 이러한 지형이 흔하다.

예천에 볼일이 있어 나들이 겸해서 떠난 길인데, 포항에서는 2시간 30분이 걸리는 비교적 먼길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인근의 청송, 안동, 영주 등은 몇 차례씩 다녀온 적 있지만, 예천은 처음이다.

청송은 예로부터 많은 산과 물을 품고 있는 지역으로 이름나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의 서쪽 끝자락이기도 하다. 국도변 널찍한 논과 밭 뒤로 단아한 한옥들이 놓여있는데, 이는 덕천마을이다. 조선 영조 시절 세워진 송소고택(松韶古宅)을 중심으로 여러 고택들이 좌우에 자리 잡고 있다.

길은 좁고 꾸불대지만 주변 골짜기며 작은 분지에 자리 잡은 마을들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러한 깊은 산중의 마을들은 과거로부터 왜란·호란의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고, 이를 찾아 찾아든 사람들이 집성촌을 이루었을 것이다.

봄이 오는 듯 하더니 쌀쌀함이 계속되어, 제철 못 만난 듯한 꽃들이 안타깝더니 이제는 완연한 봄이다. 벚꽃은 진지 오래지만 배꽃이 피고지고 주변의 산야에는 초록이 짙어가고 있다.

두 시간 후 낙동강을 건너게 되고 안동시내로 접어들었다. 안동은 인구 17만명의 제법 큰 도시로서 하회마을이 있고 한국근대사를 장식할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 도시이다. 새로 개설된 도로를 십여분 달려 작은 마을에 도착하니 그곳이 예천군 중심지였다.

예천군은 안동시, 영주시 등과 인접한 인구 4만 5천명의 작은 지자체이다. 예천읍과 11개면으로 구성된 이곳은 1960년에만 해도 15만명이 넘는 인구를 지니고 있었다.

예천하면 예천공항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수년전 제자 하나가 예천 출신이라서 그곳이 양궁의 고장임을 알게 되었고, 근래에는 경북도청이 옮기게 되는 곳으로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점심때가 되었으므로 도심에 자리한 육회비빔밥과 한우전문식당에 들렀다. 이곳 육회는 아주 잘게 썬 것이 특징인데, 육회 한 접시를 게눈 감추듯 하고, 육회비빔밥을 시켰는데, 밥 넣고 비벼보니 담백하되 좀 싱거웠다. 주방 쪽을 흘깃 쳐다보니 알고 있었다는 듯 간장종지를 가져다준다.

식후 커피 한잔 마시려니 요즈음 스타일의 커피숍은 없고 1970년대 스타일의 다방이 두 어개 눈에 띄었다. 이 중심에는 도청신도시로 연결되는 8.5km 길이의 도로가 지나게 되어 있어 공사를 위해 둘레에 담장을 쳐 놓았다.

예천군은 직통도로 개설과 아울러 시가지 정비, 기관 유치, 곡물과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공급기지화 등을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등꽃문화제, 용궁순대축제, 삼강주막 막걸리축제, 세계 활 축제, 곤충페스티벌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필자도 이러한 노력에 동의하며, 이외에도 약용작물의 재배단지 및 관련 휴양단지의 개발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말사육과 승마 관련 휴양스포츠산업의 육성도 추천하고 싶다. 산야가 넓고 아름다워서 이러한 산업들이 잘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예천군은 도청이 이전하는 내년 정도부터 신도시가 완성되는 2027년까지 5만명 이상의 인구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이 숫자가 맞을지 틀릴지는 도청신도시의 발전형태 및 예천군의 준비상황에 따라 달라 질 것이다.

분명 안동과 예천의 일부 시민들이 신도시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5천명 이상의 도청 및 관련 기관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포함한 수 만명 중 일부는 비교적 큰 도시인 안동시내, 또 다른 일부는 예천의 농촌지역을 선호할 수 있다고 본다. 도청소재지에는 여러 업무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곳과 주변의 특색 있는 산업과 먹거리 개발에 따라 관광객들도 늘어 날 것은 분명하다.

2015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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