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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도시건축
    ckklein     2016/03/09 6:34 pm
한국의 도시건축
구 자 문

일본을 방문할 때 비행기에서부터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한국에 즐비한 대단지 고층아파트들이 일본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서울과 동경을 비교해도, 부산과 오사카, 포항과 고베 등을 비교해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에는 지진이 많기에 고층건물이 적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신공법이 발달되어 있기에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것이고, 분명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적·역사적 차이점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인들의 큰것, 새것, 그리고 내것을 선호하는 성향이 일본인들보다 더 강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한국인들의 어려웠던 근대역사가 좀 더 과감히 옛것이나 전통을 버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한국인들이 좀 무리를 해서라도 새 아파트 장만에 열을 올림은 주거의 향상 보다 부 확보수단이 더 큰 이유였기 때문이고, 한국 정부도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국민들의 이 같은 성향을 십분 이용한 것도 사실이다.

요즈음은 임대아파트라는 이름의 저소득층 주거가 일부나마 공급되지만, 우리 역사상 저소득층 주택이나 공공주택의 건설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라가 이렇게 발전했으니 망정이지, 지난 수십년간 저소득층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층아파트의 열풍이 한국인들의 주거의 질을 빠르게 상승시킨 것도 사실일 것이니,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두 나라 사이에 눈에 뜨이게 다른 또 하나는 한국의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교회들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수의 중소형 및 대형교회들이 도시의 미관을 특징적으로 장식해주고 있다. 물론 일본에는 기독교인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교회의 수가 적고 규모도 작다고 할 수 있을 것이나, 일본 기독교의 역사나 업적이 한국만 못한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

유럽이나 서아시아 등에 가보면 역사적인 교회건축이나 크고 작은 사찰들이 도시를 빛내주고 있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터어키에는 기독교회로 지어졌다가 나중 이슬람교회로 바뀐 역사적인 건물인 성소피아성당도 있다.

필자는 대형교회 여러 곳을 방문했었다. 포항과 서울에 있는 대형교회들, 미국 얼바인에 있는 크리스탈교회, 가건물을 강당같이 크게 지어 사용하던 오렌지카운티의 쌔들백교회. 물론 작은 교회들도 방문했었다. 일본의 10여명 참석하는 미니교회. 또한 네팔이나 캄보디아의 한국인 사역자들의 직접 지은 벽과 지붕이 송송 뚫린 작은 교회들.

건물의 규모로서 사람들의 믿음을 판단할 수 없고, 그 문화의 높고 낮음을 판단할 수도 없다. 거대한 궁전 내지 기념비적인 구조물 건축이 그 나라와 도시를 빛내주지만, 너무 많은 재정을 쏟아 넣어 망한 나라가 한둘이 아니다. 타지마할이며 공중정원이 한 여인을 위해 지어진 왕의 애틋함에서 비롯된 것이라지만,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을 것인가?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이들 건물들은 우리 후손들에게 경이로움과 자랑스러움을 주니 이들 또한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곳에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예배와 순례 등 종교적인 이유에서 찾아오기도 하지만, 관광차 그 건물의 아름다움을 보러 찾아 올 것이다. 하지만 누구든 그 건물의 모습에만 감탄하는 것이 아니고, 그 건물이 지어질 때의 그 건축가와 인부들의 기술과 땀, 그리고 정치·종교지도자와 시민들의 정성,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때의 상황을 생각하는 것이다.

요즈음 포항 도심에 신축되는 공공도서관건물에 대한 용도와 디자인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공공건물 이전적지에 대형건축물을 세운다면, 이왕이면 시민들이 잘 이용할 수 있고, 쇠퇴된 도심의 재생을 이끌만한 건축물이 세워짐이, 단순한 기능보다는 복합적인 기능을 갖춤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건물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각자 해석이 다른 만큼 누구도 정답을 내기 힘들다. 다만 그 건물이 이 지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 지역을 발전시킬 파격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지 따져 볼 이유는 있다고 본다.

필자와 같은 도시계획가의 입장에서는 멋진 디자인의 건물들이 도심에 지어져서 도시를 브랜드하고, 시민들이 기쁘게 이용하고, 좀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되기를 바란다. 물론 경제적인 가능성 내지 지속가능성의 범위 내에서라면 말이다.

2015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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