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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작가와의 만남과 지역사회의 재발견
    Admin     2016/03/09 6:42 pm
한 작가와의 만남과 지역사회의 재발견
구 자 문

필자는 몇 년 전부터 국제개발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논문을 지도하고 있다. 진작부터 국제개발에 관심이 커서 학부생들과 개발도상국을 방문하여 경제개발, 도시환경, 주거, 농업 등의 주제로 현장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이제 여러 국내외 대학원생들의 논문지도를 하다 보니 좀 더 심각하게 개발과 보전, 성장과 분배, 빈곤, 혁신 등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우리 한국의 장년 및 노년세대들은 저개발국의 빈곤을 몸소 경험했고 국가발전 및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다. 지난번 본교에서 열린 새마을아카데미의 수강생들인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통해서 이미 확인한 바도 있지만, 우리 한국의 발전은 이미 많은 나라의 본보기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급속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적절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한다. 경제개발5개년계획,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서 한국이 부강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성공의 원인 혹은 일부나마 실패 내지 폐해의 원인 등이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되고 이론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한 정책의 성공이 일의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소들 속에서 이루어지니 그러하기도 할 것이고, 우리 한국인들의 학문적인 부족과 치밀하지 못한 성격 탓이기도 할 것이다. 학계와 시민사회는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의 분석체계와 담론의 형성을 통해서 한국의 경제산업발전이며 새마을운동을 분석하고 이론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지역사회는 세계화지방화의 와중에 다양한 경제산업개발, 환경보전 및 오염방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탑다운과 바텀업 등의 와중에 있다. 물론 남북분단과 통일문제는 우리 지역사회라고 면제 될 수는 없는 과제이다. 지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 각 요소들이 잘 정리되고 내면화되어야한다. 그 발전이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지역총생산 및 개인소득증대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라, 주거, 환경, 교육, 건강, 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의 상향이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요즈음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고, 그중에서도 지역의 인물이나 역사에 대한 남겨진 스토리며 그들의 의미 내지 공헌에 대해 관심이 크다. 따라서 지역의 관련 분야 학자나 행정가뿐만 아니라 문인이나 저널리스트들과의 대화도 즐겨하는 편이다.

언젠가 한 역사학자로부터 근대사에서 발견되는 안동의 수많은 인물들의 예와 비교하여 ‘포항에 역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포항은 1960년대 이후 발전된 한낱 공업도시가 아니냐는 소리이다. 이에 대해 큰 대꾸를 하지 못했었다. 포항에도 항일투쟁과 3.1운동의 역사가 있었고, 6.25격전지와 포스코를 포함한 한국 산업발달을 주도해온 다양한 스토리들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그러나 요즈음을 좀 더 적극적으로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보고 있다. 이는 주변 포항인들과의 대화, 특히 한 지역작가와의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그 와는 일년에 한 두번 만나기도 하나, 그와의 본격적인 만남은 그의 저서와 신문 컬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한흑구 시인을 이야기하고, 정영상 시인을 이야기 하고, 지금은 변해버린 어링불, 그리고 헤엄쳐 건너던 동빈내항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리고 철강왕 박태준과 박정희 대통령을 이야기 하고 있었고, 우리의 경제사회발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포항이라면 군대 이등병시절 몰래나마 나에게 잘해주던 잠시 만났던 같은 성씨의 구병장이 영일에서 왔다는 것 이외 기억 못하던 나에게, 포항은 이제 고향땅으로 다가와 있다. 간혹은 드라이브하여 구룡포로, 그 청보리밭 있는 구만리로, 때로는 해당화 자생지라는 화진으로, 월포로, 칠포로 돌아보곤 한다.

그 작가와 어쩌다 만나게 되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혹은 나만의 잘못일지도 모르지만, 겨우 1년에 한두번이나 연락하는 법이 어디 있냐고 투정도 해대는 내 모습은 이 고향을 아끼는 심정과 이 고국의 변화와 발전의 역사를 추적하고 해석해내는 이 작가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금번 발간한 그 주황색 산문집, ‘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무지개’, 잘 읽고 있다. 이 기회에 다시금 축하와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2015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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